굿즈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유 피규어 그리고 오기와라 원신 여고생을 지금은 바흐를 더 많이 듣는 편이지만 한때는 쇼팽을 많이 들었다.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 마음은 쇼팽의 짙은 슬픔과 휘몰아치는 감정 보다는 바흐의 숨어있는 슬픔과 절제된 감정을 더 원했던 것 같다. 좋아하는 사진가 분이 언젠가 내게 “바흐는 쇼팽과 달리 슬픔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.”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. 그러니까 슬픔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지만 분명히 깊은 슬픔이 숨어 있다는 의미였다. 나는 그 말에 동의했다. 나또한 그런 생각으로 바흐를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. 그러나 무언가를 숨기고 절제하는 것만이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겠는가.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때로는 침잠하고 때로는 절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. 감상자 또한 어떤 날은 정물화 같은 감정을 가는 숨결처럼 느끼더.. 더보기 이전 1 다음